정의화 국회의장은 지난 5월 15일 오후 4시 국회를 방문한 로센 플레브넬리에프(Rosen PLEVNELIEV) 불가리아 대통령을 만나 양국간 협력 관계 증진 방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정 의장은 이날 회담에서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를 방문해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린다”며 “특히 한·불가리아 수교 25년을 맞이한 방문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어 “역사적으로 불가리아는 외세의 침략으로 인한 고통을 받았다는 점과 키릴 문자를 만든 문화국이라는 점이 우리나라와 유사하다”면서 “우리나라는 40년간 일본의 식민상태에 있었지만 늘 자랑스럽게 여기는 한글이라는 언어와 문화를 통해 오늘날까지 왔다”고 전했다.

정 의장은 이와 함께 “우리는 이념 때문에 동족간 상잔의 비극을 겪었고 남은 것이 없을 정도로 폐허가 된 전세계 최빈국이었다”며 “그러나 산업화의 성공과 민주화의 성공을 엮음으로서 최초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어려운 나라를 도와주는 공여국이 되었고 우리는 이를 긍지를 가지고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의장은 또한 “지금 북한의 수많은 동포들이 기아와 자유가 박탈당한 상황에서 고생하고 있다”며 “남북이 화해와 협력을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해야겠지만 북한과 외교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불가리아에서도 도와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플레브넬리에프 대통령은 “의장님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이 양국은 공통점을 가지고 서로 이해하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며 “불가리아는 비잔틴의 200년, 터키의 500년 지배를 당하면서도 우리 문자, 문화를 지켰기 때문에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플레브넬리에프 대통령은 이어 “어제 양국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되었다”면서 “이번 방문으로 양국 상호간 협력방안을 논의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어 기쁘다”고 전했다.

플레브넬리에프 대통령은 “한국은 경제성장 뿐만 아니라 민주화도 이룬 훌륭한 나라”라면서 “한국을 둘러보며 불가리아가 어떻게 나아가야할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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