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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절벽, 생존 자격증 따려는데…시험 볼 수가 없다

김도엽l승인2021.03.23l수정2021.03.23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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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국가기술자격시험인 건설기능사의 일부 시험의 수험생 적체가 이어져 응시하지 못하거나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원정 시험'을 보러가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들 시험을 통한 자격증 획득이 외국동포들의 장기체류 요건이 됐기 때문인데 수험생 중에는 코로나19로 생계 절벽에 몰린 이들도 적지 않아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6일 한국산업인력공단 등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원수접수 신청을 받은 건축도장기능사 실기시험은 수도권 시험장의 경우 단 10여분 만에 조기 마감됐다.

당초 이 시험은 2일부터 5일까지 4일간 신청받을 예정이었으나 수험생들의 응시 경쟁 속, 준비된 시험장의 인원이 모두 조기에 마감된 것이다. 건설기능사 시험 과목 중 하나인 방수기능사 또한 비슷한 상황을 보였다.

학원가와 응시자들은 이런 상황이 이미 지난해부터 이어져 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해 5월부터 건설기능사 자격획득시 방문취업비자(H2비자)를 재외동포비자(F4비자)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제도가 변경된 것을 주원인으로 꼽았다. H2비자는 2년마다 갱신해줘야 하지만, F4비자는 장기 체류할 수 있어 중국동포 등 외국동포들의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또 건설기능사 시험 중 건축도장기능사·방수기능사의 경우 다른 과목과 달리 필기시험이 없어 한글에 서툰 외국인들의 선호가 높다. 이 때문에 응시 가능 인원은 제한적인 반면 시험에 응시하려는 외국인들이 크게 몰려 적체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서울 금천구에서 기능사학원을 운영 중인 김종훈씨(65·남)는 "적체가 되니 접수 자체를 못하는 상황이다. 서울, 경기, 인천 사람들은 결국 지방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경제적 약자인 이들에게 차비 등은 큰 부담이다"라고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김씨는 "학원에서 교육을 받아도 시험에 응시하지도 못하는데 환불해 달라"는 불만도 심심치 않게 제기된다고 했다.

김씨는 "학원에서도 실컷 가르쳐 놓고 접수를 못하니 돈을 돌려달라고 한다"며 "또 연세가 많으신 분들도 많아서 교육을 또다시 받아야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어디가서 하소연할 곳도 없는 사람들이라 이들을 지켜보는 심정이 안타까울 노릇"이라고 했다.

이에 공단은 지난해부터 부산·안산에서 건축도장기능사·방수기능사 상시 시험을 열고 있지만, 그마저도 5분 안에 마감되기 일수다. 지난해 8월 상시시험 접수날에는 국가 자격증·시험정보 포털 '큐넷'에 응시자들의 접속이 폭주해 다운되는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학원가와 응시자들은 적어도 1~2달 전 수요를 먼저 예측한 뒤 수요에 맞게 시험 가능 인원을 증설해달라고 하는 한편, 적어도 상시 시험 횟수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건축도장기능사 시험 응시에 실패한 박모씨(47·남)는 "접수가 시작되면 1000자리가 2~3분 만에 나가버린다. 문 열리자마자 문 닫는 사태가 반복되고 있다"며 "시험 특성상 실직자도 있고 30~60대도 많은데 공단이 이를 조금 더 생각해달라"라고 말했다.

김씨도 "수요를 받고 시험장을 구해야 하는데, 시험장을 먼저 구해두고 신청을 받으니 거꾸로 된 상황"이라며 "어느 정도 적체가 해소될 때까지 응시 인원 수를 늘려야 할 것"이라고 했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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