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도서관은 12월 29일까지 본관 5층 고문헌전시실에서 ‘천자문, 종류가 이렇게나 많아요!’ 전(展)을 개최한다.

‘하늘 천(天), 따 지(地)’로 대표되는 천자문은 첫 간행 이후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북아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한자 교재이다. 그러나 ‘따 지(地)’ 이후 ‘검을 현(玄), 누를 황(黃), 집 우(宇), 집 주(宙)’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적듯이 상세 내용을 모르는 책이기도 하다. 이에 천자문이 한자를 배우는 교재라는 인식을 넘어 호기심을 자극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문화 콘텐츠이며 중요한 자료임을 알리고자 전시를 기획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의 홈페이지(nl.go.kr)에서 ‘천자문’을 검색하면, 143종의 고서 천자문을 찾을 수 있으며 그 중 우리나라에서 간행된 천자문은 110종이다.

서예 대가로 알려진 한석봉(1543~1605)의 목판본 천자문은 정자체인 해서(楷書)의 글씨 교본으로 사용되었다. 해서(楷書)와 함께 비교하며 공부할 수 있는 전서(篆書)와 초서(草書)의 학습용 천자문도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석봉 천자문(1754년)부터 1950년대에 간행된 것까지, 우리나라 천자문 110종을 그 내용과 구성에 따라 11개로 나누어 전시하였다.

전시 관계자는 “서로 다른 천자문을 통해 옛사람들이 무엇을 배우고 기록하고 싶었는지를 알 수 있고, 현대의 우리말과는 어떻게 다른지 확인할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또한, “천자문은 영구보존하면서 미래세대에게 전승해야 할 소중한 지식 문화유산이기 때문에 천자문 소장자께서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소규모 기증·기탁에 관심을 가지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국정보안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