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공공기관의 강북 이전에 물꼬를 튼다. 서울시는 강남·북 균형발전을 이끌기 위해 오는 2024년까지 인재개발원, 서울연구원, 서울주택도시공사를 강북 비도심권으로 이전한다고 28일 밝혔다. 시 인재개발원은 강북구 '영어마을 수유캠프'로, 서울연구원은 은평구 '서울혁신파크'로, 서울주택도시공사는 중랑구 '신내2지구'로 옮겨진다.

서울시 사업소와 투자·출연기관은 총 53개로 이중 87%(46개)가 강남과 강북 도심권 내 분포하고 있다. 비도심 강북(도봉, 강북, 노원, 성북, 은평, 중랑)에는 7개 기관(13%)이 들어서 있다. 시는 청사부족, 기능분화 등으로 신·증축 필요성이 있는 3개 기관을 우선 이전 대상으로 선정했다.

지난해 8월 23일부터 공공기관 이전추진단(TF)을 꾸려 관련 부서·기관과 실무회의, 전문가 자문 등을 실시해 기관이 요구하는 규모, 접근성, 주변 지역과 연계성, 정책효과 등을 검토했다. 서초구에 자리한 인재개발원은 강북구 수유동의 '수유 영어캠프' 부지로 이전한다. 현재 인재개발원 청사는 준공한 지 40년이 넘어 매년 약 10억원 가량의 보수비용이 투입되는 상황이다. 또 채용 규모가 증가해 시설 개선 필요성이 제기됐다. 시는 우이신설선 가오리역이 가까워 접근성이 양호하고 국립공원, 공익용 산지 등으로 둘러싸여 교육환경에 적합한 점을 고려해 선정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구원은 서초구에서 은평구 서울혁신파크 내 빈 부지로 옮겨진다. 사회혁신파크 내 문화·환경·IT 등 다양한 분야의 기관들과 교류가 용이해 서울연구원의 중장기적 비전 실현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서울연구원은 2024년까지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

종로구에 있는 서울주택도시공사는 중랑구 신내 2지구에 둥지를 튼다. 해당 부지는 중·소형 공공주택을 비롯한 베드타운이 주로 조성돼 있고 도시의 자족기능이 현저히 낮은 실정이다. 시는 SH공사 이전으로 민간기업 투자 가능성 제고, 지방세수 증가, 인구유입 등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박원순 시장은 “이번 3개 기관 이전계획을 계기로 공공기관 강북 이전에 시동을 걸었다"며 "이전기관이 지닌 장점과 지역의 특성을 연계해 지역과의 상생을 도모함으로써 지역 성장의 거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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