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산울림이 창단 50주년 기념 공연 ‘앙상블’을 9월 19일부터 10월 20일까지 소극장 산울림에서 공연한다, 30대의 젊은 작가이자 배우인 파비오 마라(Fabio Marra)의 ‘앙상블’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어머니와 두 남매, 세 식구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다. 연출은 2008년에 무대에 올린 ‘방문자’ 이후, 11년 만에 고향 같은 산울림으로 돌아온 심재찬 연출가가 맡았다. 이자벨라(어머니), 미켈레(아들), 산드라(딸), 교사(클로디아) 역에는 각각 배우 예수정, 유승락, 배보람, 한은주가 캐스팅됐다.

산울림은 그동안 사무엘 베케트 ‘고도를 기다리며’, 시몬 드 보부아르 ‘위기의 여자’, 베르나르 마리 콜테스 ‘목화밭의 고독 속에서’,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 ‘방문자’, 알베르 카뮈 ‘이방인’ 등과 같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문제작을 국내 최초로 선보인 바 있다. 극단 산울림 창단 50주년을 맞은 올해 역시, 해외 번역극의 지평을 넓혀온 그간의 행보를 이어가며 현재 유럽에서 주목받는 젊은 작가 파비오 마라의 대표작 ‘앙상블’을 한국 초연으로 선보인다.

‘앙상블’의 작가인 파비오 마라는 2015년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앙상블’을 초연으로 선보였다. 당시 관객과 평단의 열렬한 지지와 호평에 힘입어 2017년에는 파리에서 재공연을 가졌다. 이때 직접 미켈레(아들)를 연기한 파비오 마라는, 2017 프랑스 ‘몰리에르 상’ 민간 연극 부문 최우수 여자연기상과 신인 남자 연기상 후보에 올랐다. 파비오 마라의 수상은 불발되었으나 극중 이자벨라(어머니) 역을 맡은 배우 카트린 아르디티(Catherine Arditi)가 ‘앙상블’로 최우수 여자연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안으며 화제작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앙상블’의 작품성과 화제성이 인정받은 것은 프랑스뿐만이 아니었는데 아비뇽에서 인정을 받은 후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체코, 폴란드 등의 나라에서 각국의 언어로 번역돼 공연되어 오고 있으며 올해 여름에도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다시 한 번 공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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