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순방한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이 2월 3일 와세다대학 오노기념강당에서 학생 및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특별 강연을 가졌다. 도쿄 와세다대는 일본 3대 명문 중 하나이자 세계적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를 배출한 곳이기도 하다.

이날 박원순 시장은 ‘서울시의 새로운 소통시정과 도시외교’를 주제로 라는 50분 PPT 강연을 하고, 40분 토크형식의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강연을 통해 박 시장은 고령화, 저출산, 청년실업, 도시재생 등은 한국과 일본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문제이면서 함께 극복해야 할 현안이라며, 비슷한 것이 많은 한국과 일본이 열린 마음으로 함께 협력하고 함께 힘을 모은다면 반드시 새로운 역사를 기약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며 그 출발점이 바로 ‘도시외교(city diplomacy)’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시장은 한일관계에 대해선 ‘어제를 성찰하고, 오늘을 직시하며, 내일로 나아갈 때’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유럽석탄철강공동체’(ECSC)와 유럽통합(EU)의 길, 2차 대전 피해자들에 대한 도의적 배상과 치유를 펼쳐나가고 있는 독일의 ‘기억, 책임 그리고 미래재단’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진심어린 성찰과 반성, 화해를 통해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나아가 ‘새로운 베세토(new BSESTO)’ 트라이앵글 구축을 제안, 서울, 도쿄, 베이징 3도시 협의체계 구축으로 동아시아의 영구평화와 공동번영을 가져올 삼각편대를 구성해 국가가 넘어서지 못한 것을 도시가 나서서 풀어나가자고 주장했다.

강연 모두에서는 2000년 3개월 동안 일본 전역을 다니며 보고 느낀 것을 일기 형식의 책(박원순 변호사의 일본시민사회기행)으로 낸 자신의 일화를 언급하며 일본과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이어 박 시장은 인권변호사, 시민운동가 등 시민과 함께해온 과거의 삶, 그리고 현재 서울시장으로서 소통행정과 시민참여 행정까지 소통을 실천해온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었다.

이어진 토크콘서트 형식 질의응답 대담자로는 이종원 와세다대 대학원 아시아태평양연구과 교수가 나서 참석자들의 자유로운 질문을 이끌어냈다.

한편, 박 시장은 이날 강연에 앞선 오후 2시 와세다대학에 있는 한국인 교원과 유학생대표를 만나 환담을 나누고, 가마타 가오루 와세다대학 총장과도 만나 서울시립대학교와의 학술 교류 방안을 논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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